1984년
1984년 그(윈스턴)는 진보적인 사람이다. 혹시 누군가는 '진보적'이라는 단어의 어감 때문에 거슬릴 수 있기에, '합리적' 혹은 '이성적'이라는 단어로 대치해보자. 그러나 단어를 달리 쓴다고 해도, 거기서 거기다. 어쨌든, 조지오웰의 "1984년"이라는 작품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4월. 맑고 쌀쌀한 날." 맑지만, 바람 부는 날이다. 맑지만, 축축하고 음산한 날이다. 차분한 것 같지만 어지러운 날이다.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깊이 곪아 있는 날이다. 이성적, 합리적인 것 같지만, 주술적이며 미신적인 날이다. 1984년은 미래소설이지만, 이 미래는 밝은 희망의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 퇴행된 음산한 미래다. 모든 것을 감시받는다. 행동도 언어도, 심지어 표정과 생각도, 소설 속 첨단 장치인 '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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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왜 66권인가?
성경은 왜 66권인가? 유대교는 구약성경 39권만을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톨릭은 구약성경 46권, 신약성경 27권, 총 73권을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심지어 이단으로 유명세를 떨친 마르시온은 바울서신 10개와 누가복음(편집 본), 11개만을 성경을 인정했다. 우리 개신교는 구약성경 39권, 신약성경 27권, 총 66권을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인 성경은 39권인가? 73권인가? 11권인가? 66권인가? 성경이 39권, 73권, 11권, 66권으로 정해졌을 때, 우리는 이에 대해 당연히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즉 누가 이것을 결정했으며, 그렇다면 우리는 이 결정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성경 어느 책에도 정경 목록이 66권이라고 직접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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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인문학 목록(저자, 옮긴이, 출판사, 가격 포함)
고전은 아주 오래된 것을 말하지만, 그러나 어떤 고전 목록은 19세기, 심지어 20세기 작품도 있어 불과 수십년 밖에 안 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박경리의 토지가 그렇다. 이것은, 이러한 작품은 아무리 최근 것이라고해도, 고전의 목록으로 넣어도 무방하다는 인지도 문제일 것이다. 목록 순서는 동양철학, 동양문학, 동양역사, 서양철학, 서양문학, 서양역사이다. 각 영역의 순서는 제목 가나다 순이다. 어떤 작품은 소설이지만, 역사성을 띠고 있기에 역사의 영역 아래 넣었다. 예를들어, "나폴레옹"이 그렇다. 책 가격은 2017년 기준이고, 정가로 표시했다. + 표시는 책이 단권이 아니라 여러 권이기 때문에 표기한 것이다. 각 영역에 빈칸을 5개씩 두었는데, 고전을 하나씩 읽다보면, 언급되지 않은 다른 고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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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노후, 나는 준비가 되었을까?
나이가 들면, 지금까지 중력과 같은 어떤 힘이 나를 이끌고 왔음을 "드디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 힘은 젊음으로부터 나오는, 또한 끝까지 버리지 못한 꿈으로부터 나오는, 시들어진 한 육체를 소생케 하는, 마치 진노란색 농도의 수액과 같은 것이다. 그 수액을 받아 버티며 살기를, 어떤 하루는 계획들로 어떤 하루는 계획들을 뒤짚고 모험을 생각하며 어떤 하루는 모험을 감행하며 어떤 하루는, 그래서 울고 웃고, 어떤 하루는, 그래서 좌절하고 희망을 품고... 이런 반복도 하루 이틀이지, 이제 몇십년을 겪다보면, 속을 것 같지 않았던 내가, 단단히 속은 것 같고, 내가 참으로 지혜롭지 못하고, 내가 어리석은 인간이며, 이 세상에서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가 아닐까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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