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노후, 나는 준비가 되었을까?
나이가 들면, 지금까지 중력과 같은 어떤 힘이 나를 이끌고 왔음을 "드디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 힘은 젊음으로부터 나오는, 또한 끝까지 버리지 못한 꿈으로부터 나오는, 시들어진 한 육체를 소생케 하는, 마치 진노란색 농도의 수액과 같은 것이다. 그 수액을 받아 버티며 살기를, 어떤 하루는 계획들로 어떤 하루는 계획들을 뒤짚고 모험을 생각하며 어떤 하루는 모험을 감행하며 어떤 하루는, 그래서 울고 웃고, 어떤 하루는, 그래서 좌절하고 희망을 품고... 이런 반복도 하루 이틀이지, 이제 몇십년을 겪다보면, 속을 것 같지 않았던 내가, 단단히 속은 것 같고, 내가 참으로 지혜롭지 못하고, 내가 어리석은 인간이며, 이 세상에서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가 아닐까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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