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인문학 관련

고전 인문학 선정에 앞서...

 

다양한 기관에서 추천한 고전 목록들이 있다. 

예를 들어,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양 고전 필독서 200선", "세인트 존스 대학교 위대한 100권" 등등이 있다.
전문가들이 숙고하여 선정한 것이겠지만, 영역들을 나누지 않아 산만하게 보인다.

또 어떤 추천 목록은 지나치게 서양 위주이다.

 

한국이 동양 문화권에 살고 있으니, 당연히 우리 문화권의 고전도 읽어야 될 것이다.

그래서 나름 고민하여 고전 목록을 정리해봤다.

여기서 나름 고민이라고 했지만,

실은, 이어령 선생과 고은(미투 문제로 현재 가치가 실종된) 선생이 추천한 고전목록을

정리하고 혹은 덧붙혀서 정리한 것이다. 

크게 동양 인문학 목록과 서양 인문학 목록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각각 철학, 문학, 역사의 순서로 목록을 나누었다.

 

고전 목록을 선정했다고 해도,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출판사의 책을 고르는가이다.

어떤 출판사는 가격이 터무니 없이 싸지만 중역의 문제가 있고(예를 들어, 동서문화사가 그렇다),

또 어떤 출판사는 어떤 언어의 번역에는 탁월하지만 다른 언어는 별로인 경우도 있다.

목록을 정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출판사를 선정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

 

출판사 별로 책을 사는 것은 도저히 무리이기에,

2달 정도 대형 도서관을 들락거리면서,  각 출판사 책들을 비교하여 보았다. 

예를 들어,

공자 "논어"의 경우, 번역자의 전공, 한자 본문 밑에 작은 글씨로 한글 음가가 인쇄되어 있어,

을유문화사의 논어를 선정했다.

세르반테스의 "돈 끼호떼"의 경우, 번역자가 스페인어 전공의 대단한 이력에 눈길이 가, 창비를 선정했다.

 

또한 어느 한 출판사의 고전 목록을 전부 사고 싶은 유혹을 버려라! 

책장에 꽂을 때 일목요연함이 보기는 좋아도 이것은 왠지 아닌 것 같으니까...

또한 어떤 책은, 여러 출판사들의 번역들을 사보는 것도 괜찮다.

"신곡" 같은 경우, 나는 열린책들, 민음사, 동서문화사의 번역본을 다 가지고 있다.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어떤 책들은 투자하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출판사 및 번역가 선정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를 링크로 걸어놓겠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book&no=202783&page=6

http://bookgallery.wo.to/trans.htm

 

 

그럼에도 결론은 이렇다.

번역에 특별히 이상이 없는 이상, 어느 번역자(출판사)의 번역이라고 해도,

그것이 심혈을 기울여 번역을 한 이상, 일반인들의 수준을 넘는 작업이기에,

나는 모든 번역가들에게 진정한 존경을 표한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내가 선정한 번역가 및 출판사는 주관적 선정이지 결코 객관성을 띠지 못한다.

 

결론은 이렇다.

어쨌든 책은 장식품이 아니다.

누군가는 책 껍데기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이 되고 은혜(?)가 된다고 하지만

여튼 책을 샀으면 한 줄이라도 읽어 보아라.

그리고 고전의 우물을 파도록 하되 끈덕지게 파도록 하라.

 

선정한 고전 목록은, 고전인문학 목록란에 따로 올린다. 

'고전 인문학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다니엘 호손  (0) 2020.12.21
1984년  (0) 2020.12.21
고전 인문학 목록(저자, 옮긴이, 출판사, 가격 포함)  (0) 2020.12.18
고전 인문학의 유익  (0) 2020.12.18